현장 이야기
> 나눔이야기 > 현장 이야기
두 초선 의원의 입양 가족 이야기
2020.07.07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하여 입양을 진행한 두 명의 제21대 초선 국회의원을 소개합니다. 입양 활성화를 몸소 실천해나갈 미래통합당 김미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의 입양가족 이야기입니다. 



▲ 미래통합당 김미애 의원 가족  /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 가족





 21대 국회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김미애입니다. 저에게는 사랑스러운 3명의 아이가 있습니다. 큰 형부가 돌아가시면서 힘들어하는 큰 언니를 대신하여 키운 딸(둘째), 일찍 세상을 뜬 작은 언니의 아들(첫째), 그리고 마음으로 낳은 막내 지은이(가명)입니다. 세상 에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존재하듯 아이들의 성은 셋 다 다르지만, 저희는 한 가족입니다. 지난 5월 이후 평일은 여의도 숙소에 머물며 의정활동에 집중하고, 주말은 부산으로 가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역구 현안들을 챙기고, 주민들과의 민원 청취 나 의견 교환에도 열중해야 하지만, 세 아이 엄마로서의 역할 또한 소홀히 할 수 없지요.

 

선물이 되어 준 아이

중학교 때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아직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리운 존재고, 성인이 돼서도 엄마를 만나는 꿈을 꾸곤 했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입양해서 아이를 키워야겠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했습니다. 형부가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당시 19개월이었던 조카를 4년가량 맡아 키우게 되었습니다. 글도 가르치고 학예회까지 제가 같이 다녔어요. 그러다 보니 아이가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었고 미혼임에도 불구하고 입양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201111,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생후 80일 된 지은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지은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제 손을 꼭 쥐었는데 아직도 그 온기와 뭉클함을 잊을 수 없습니다. 지은이는 제게 온 최고의 선물입니다.

 

아이들은 나의 활력소

지은이 유치원 입학원서 항목 중 아빠 이름을 쓰는 항목에 제 친오빠 이름을 적었습니다. 단지 다른 사람이 선입견을 갖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우리 가족 에 대해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말과 행동이 반대 로 되었던 거죠. 아직도 그 순간을 후회합니다. 지은이 가 어렸을 때는 이런 부분 때문에 자존감이 낮고 상처받으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지금은 자신을 당당히 소개하며 그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가 됐습니다.

국회의원이 된다고 했을 때 아이들이 반대하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저를 많이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지은이는 제가 청바지를 입고 밖에 나가는 날이면 엄마, 이게 뭐야. 이제 동네 아줌마처럼 입으면 안 돼!”라며 저를 웃게 해줍니다. 제가 의정 활동하는 데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아이들의 응원입니다.

 

버거웠던 학창시절

어린 시절 포항 작은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편찮으셨던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힘들었습니다. 포항여고에 합격했지만, 차비가 없어 40분 넘게 걸어 다녔습니다. 차비를 빌리러 동네를 다녔지만 거절당하기 일쑤였고 심지어 학교에서는 공개적으로 저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그때 제가 처한 상황을 견디기 힘들 어서 자퇴를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부산에 가서 여공이 되었습니다. 수백 명의 10대 청소년들과 함께했습니다.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너무 힘들어서 1년 만에 도망치듯 나왔고 봉제공장, 식당 등을 다니며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 품고 있던 배움의 열정으로 6개월간 대입을 준비해서 동아대 법학과에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쉬지 않고 꾸준히 공부한 결과, 2002년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입양특례법 문제점 바로 잡을 것

어린 시절 받았던 거절의 상처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먹 고 살기 위해 일할 수밖에 없었던 수백 명의 청소년, 변호사 활동을 하며 만났던 위기 속에 처한 아동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마치 그들을 돕기 위해 제가 이 길에 들어 선 것 같단 생각도 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행복한 가정 속에서 자랄 수 있도록 싱글맘, 아동을 위한 정치를 하겠습니다. 또한 제 인생이 담긴 입양특례법의 문제점을 바로 잡아 현재 입양 시 요 구되는 양부모의 자격 조건들에 대한 타당성을 점검하여 많은 아이가 가정 속에서 사랑받으며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부산 청량사 힐링음악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시낭송을 하는 김미애 의원





저는 광주광역시에 사는 두 아이의 아빠이자 제21대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조오섭입니다. 저희 가족은 아이들과 늘 소통하려는 아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글을 쓰는 작가인 엄마, 가끔은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를 끈끈히 챙기며 아끼는 첫째 아들과 막내 딸 민지, 이렇게 4명입니다.

 

큰 눈을 가진 아이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처음 만났던 민지의 첫 느낌은 하얗고 조그만 아이였 습니다. 실핏줄이 드러나 보일 정도로 맑은 피부를 가지고 있던 민지는 눈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얼굴이 주먹만 했습니다. 제 품에 안겨서도 울지 않고 큰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었는데, 저는 오히려 아무 경계도 하지 않는 아이의 눈동자가 불안해 보이고 안타까웠습니다. 그 때 어서 빨리 집으로 데리고 가야되겠구나, 어서 빨리 데리고 가서 이 아이가 익숙해질 공간을 만들어줘야겠구나라 는 다급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민지 생후 10개월에 입양이 확정되었습니다. 소식을 듣고 민지를 품에 안았을 때의 따뜻한 온기를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 때 제가 받았던 온기를 앞으로 평생 사랑으로 민지에게 돌려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이를 통해 성장하는 부모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순간도 있지만 뒤돌아보면 그마저도 큰 기쁨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성장하면 부모 또 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입양자녀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저는 오히려 민지가 입 양 자녀이기 때문에 더 성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제가 갖고 있던 선입견을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입양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하는지 통찰할 수 있었습니다. 보편적 인간으로서의 ’, 사회적 책무를 갖는 공인으로서의 를 성장시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차별 없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

민지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너는 부모 에게 더 잘해야 된다. 이렇게 훌륭한 부모님이 어디 계 시겠냐?” 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무척 당황했고 민 지가 선생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되었습 니다. 그 전까지 민지가 입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과정 으로 가족이 되었든 그 것은 중요하지 않고, 민지와 함 께 공감하고 문제가 생기면 함께 해결해 나가면 된다는 믿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처럼 무턱 대고 들어오는 편견과 차별, 입양아를 불편하고 부자연 스럽게 만드는 말과 행동들은 입양아들을 사회로부터 가르고 밀어내는 잣대가 됩니다. 사회 전체로부터 소외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 그 순간의 고통이 어 쩌면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저는 우리 사회 도처에 깔려있는 이런 인식, 차별과 소외를 조장하는 편견과 선입견이 몹시 안타깝고 두렵습니다.

 

국내 입양 활성화 위해 노력

민지의 아빠로서, 국회의원으로서 법과 제도 그리고 교 육을 통해 우리 사회가 차별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것입니다. 입양에 대한 잘못된 사회인식이 재고 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 울일 것입니다. 더불어 사는 삶, 소수의 인권이 보장되 고 보호되는 삶을 지향해 나가도록 많은 노력을 할 것입 니다. 입양특례법 개정은 입양부모로서 마땅히 수행해 야 할 책무입니다. 입양특례법으로 인해 저조한 국내 입 양활성화를 위해 제도적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 할 계획입니다. 입양에 대한 잘못된 편견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민지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조오섭의원 가족